6월 첫째주 일요포살법회(6/7,일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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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월 첫째주 일요포살법회 봉행(6/7,일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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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화두는 수류지석, 세찬 흐름속에 휩쓸리지 않는 삶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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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水流之石(수류지석) 세찬 흐름 속에 휩쓸리지 않는 삶”
벽암 지홍스님
세파의 흐름 속에 있되, 세찬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삶. 이 말은 수행자의 삶을 가장 잘 드러내는 표현입니다. 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살고 있습니다. 시간의 흐름, 인연의 흐름, 감정의 흐름, 그리고 생로병사의 흐름 속에서 한 순간도 벗어나 있을 수 없습니다.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흐름을 막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, 그 흐름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데 있습니다.
불자 여러분은 이미 긴 세월을 지나 오셨습니다. 기쁨도 있었고, 아픔도 있었으며, 원망도 있었으며, 수많은 인연과 이별을 겪으셨을 것입니다.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세파라는 흐름이었음을 지금 돌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. 젊을 때는 그 흐름에 휩쓸려 살 수 있었습니다. 세상의 기준에 맞추어야 했고, 가족과 사회를 위해 쉼 없이 달려야 했기 때문입니다. 그러나 이제는 조금 더 깊이 있게 삶을 바라볼 수 있는 때가 되었습니다.
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무상하다고 가르칩니다. 흐르는 강물처럼, 머무르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. 그런데 우리가 괴로워하는 이유는 그 흐름을 붙잡으려 하기 때문입니다. 지나가는 것을 붙잡으려 하고, 변하는 것을 변하지 않게 만들려 하기 때문에 마음이 괴로워집니다. 이것이 바로 무상에 대한 집착입니다.
수행이란 이 흐름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,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데서 시작됩니다. 기쁜 일이 오면 ‘기쁨이 왔구나’ 하고 알아차리고, 괴로운 일이 오면 ‘괴로움이 왔구나’ 하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. 이 알아차림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점점 흐름에 휩쓸리지 않게 됩니다.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처럼, 물속에 있으되 물에 젖지 않는 삶이 가능해집니다.
신행 생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. 절에 다니고, 염불하고, 기도를 하는 것은 단순히 복을 구하기 위함이 아닙니다. 그것은 마음의 중심을 세우기 위한 훈련입니다. 하루 중 잠시라도 고요히 앉아 호흡을 바라보고, 부처님을 떠올리는 그 시간이 쌓이면, 세파의 바람이 불어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힘이 생깁니다.
특히 60대 이후의 삶은 내려놓음의 지혜가 더욱 중요합니다. 이제는 더 가지려 하기보다,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고, 불필요한 집착을 하나씩 놓아가는 시기입니다.
자식에 대한 걱정도, 재물에 대한 욕심도, 과거에 대한 후회도 조금씩 내려놓을 때 마음은 점점 가벼워집니다. 흐름에 휩쓸린다는 것은 결국 마음이 외부에 끌려다니는 상태이고, 흐름 속에 있으되 휩쓸리지 않는다는 것은 마음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상태입니다.
우리는 세상을 떠나 따로 수행할 수 없습니다. 일상생활 속에서, 관계 속에서, 변화 속에서 수행해야 합니다.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흔들릴 때, 그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수행입니다. 몸이 아프고 늙어감을 느낄 때, 그것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수행입니다. 이러한 작은 깨달음들이 쌓여 큰 지혜로 이어집니다.
결국 수행의 목적은 특별한 경지에 도달하는 것보다는,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기르는 데 있습니다.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,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삶이 바로 불자의 삶입니다.
흐름은 계속될 것입니다. 우리의 삶도, 세상도 멈추지 않고 흘러갈 것입니다. 그러나 그 흐름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밝히고 지키는 사람은 더 이상 휩쓸리지 않습니다. 그것이 곧 자유이며, 참된 평화입니다.
불자 여러분, 오늘 하루도 흐름을 거스르려 하지 마시고, ‘水流之石’처럼 그 흐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십시오. 그리고 그 안에서 깨어있는 마음으로 살아가십시오.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흐름 속에 있으되,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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